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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와 함께 목숨 끊는 환자를 목격한 의사
소름끼치는 미소···영화 '스마일' 리뷰
오늘 영화는 이거! ‘오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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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마일’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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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과 미소. ‘빨간 마스크’ 시절부터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공식 덕분에 영화 ‘스마일’(파커 핀) 역시 처음 봤을 때는 그저 뻔한 B급 공포 영화처럼 보인다. 그러나 ‘스마일’은 그런 우리의 예상을 가뿐히 뛰어넘을 만큼 강렬한 공포를 선사한다.
정신과 의사 로즈(소시 베이컨)는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눈 앞에서 목숨을 끊는 환자를 목격한다. 그날 이후 로즈의 일상에는 설명할 수 없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일상을 뒤덮는 끔찍한 사건들의 연속에 괴로워하던 로즈는 이전에도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이 있었음을 안다. 하지만 그들 모두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으며, 시도때도 없이 다가오는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투를 벌이던 로즈는 잊고 지내던 과거와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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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에서 긴장감을 놓고 볼 수 있는 장면은 없다. 영화는 미소를 지으며 목숨을 끊는 환자들과 그들을 조종하는 ‘그것’, 그리고 트라우마로 점철된 정신과 의사를 공포의 요소로 배치한다. ‘그것’의 존재를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할 심리 상담사가 ‘그것’을 느끼게 함으로써 아이러닉함을 더한다. 얼핏 가볍게 볼 수 있는 공포영화라 생각할 수 있지만, 관객이 예상하는 것 이상으로 공포스럽고 고어틱한 장면들을 쉼 없이 선사한다.
작품의 압권은 사운드. 사람의 웃음소리나 알람 등 일상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을 단순히 크기 조절 만이 아닌, 계속해서 반복한다면 얼마나 소름끼칠 수 있는지 여실히 체험하게 해준다.
‘스마일’의 휘몰아치는 전개는 머리를 ‘쨍’하게 만든다.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관객에게 실낱 같은 희망을 쥐어 주다 저버리는 과정의 반복이다. 하지만 관객은 다시 한 번, 로즈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에 감독이 짜 둔 장치에 몸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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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단순히 웃는 저주만이 아닌, 개인의 트라우마와 그로 인한 인간관계를 배치함에 따라 사회 속의 웃음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끔 만든다. ‘웃는 사람’을 보며 공포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평소 우리가 부자연스럽게 웃으며 했던 일들을 성찰하게 하는 것이다.
신예 소시 베이컨의 연기는 이 ‘말도 안되게 무서운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끔 만든다. 유명 배우 케빈 베이컨의 딸인 그는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에서 많은 타투와 피어싱으로 개성을 나타낸 스카이 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건조하고 할 일을 차분히 다하는 정신과 의사에서 잊고 싶었던 과거를 직면하고 자신이 저주받았음을 괴로워하는 인물까지, 그의 생동감 있는 캐릭터는 관객이 로즈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요약
제목 : 스마일
장르 : 미스터리, 공포
연출 : 파커 핀
출연 : 소시 베이컨, 제시 어셔, 카일 갈너, 케이틀린 스페이시 외
제공 l 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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