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설거지하는 남성. (출처=연합뉴스)
국내총생산(GDP)에 포함되지 않는 무급 가사노동 서비스의 가치가 약 5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노동은 가족 구성원 삶의 질을 높이지만 GDP에는 잡히지 않는다.
12월 5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2019년 생활시간조사를 바탕으로 산출한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가 490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5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해 129조4000억원 증가했다. 연령·계층별로는 노동연령층(15~64세)이 410조원(83.5%), 노년층(65세 이상)이 80조9000억원(16.5%)을 분담했다.
별도 보수를 받지 않고 가정관리와 가족·가구원 돌보기, 참여·봉사 등을 하는 무급 가사노동은 시장 가치로 환산하지 않아 GDP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수치로 환산할 국내 GDP의 25.5%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여성이 생산한 가사노동 서비스는 356조원으로 남성이 생산한 134조9000억원보다 2.6배 많았다. 여성이 더 가사노동을 한다는 뜻이다. 다만 남성이 가사노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20.1%에서 2019년 27.5%로 참여가 느는 추세다.
1인당 가사노동 생산은 자녀 양육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38세에 169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남녀 모두 30대 후반에 가사노동 가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자는 38세에 가장 많은 2541만원의 가치를 보였고, 남자는 39세에 900만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자녀 양육에 시간을 가장 많이 쏟는 시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추세는 손주를 돌보게 되는 노년층이 되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퇴직 후 가사노동 생산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는 남자가 여자보다 큰 것이 특징이다.
가사노동 서비스를 소비하는 연령대는 0세가 1인당 363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년이 되는 20세가 39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가사노동 소비는 돌봄이 많이 필요한 유년기에 많이 이뤄지다가 점점 줄어 성인이 되는 20세를 기점으로 이후 완만하게 상승하는 ‘L자형’ 모습을 보였다.
통계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시간이전계정 심층분석’ 결과를 오는 12월 22일 발간할 ‘KOSTAT 통계플러스’ 2023년 겨울호에 담을 예정이다.
http://n.news.naver.com/article/024/000008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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