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 유산유도제 미프진 무슨 약이죠?
경구 유산유도제 미프진 무슨 약이죠?
지난해 2백여 명이 참가한 시위에서는 낙태죄 폐지뿐 아니라 “미프진 판매를 도입하라!”는 구호도 들려왔다. “약물로도 낙태가 되는데 정부는 왜 숨기나. 전 세계가 사용하는 ‘미프진’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위 참가자 A(26세)씨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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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먹는 낙태약’을 알게 됐다. 한국에서 낙태가 불법이다 보니 불법적인 통로로 유통되고 있었다. 충격적인 건, 남성들이 여성들을 강간할 때 쓰는 최음제와 이 약을 같이 구입하는 거다. 너무 화가 났다. 여성은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일인데도 이런 약의 존재조차 모르거나 구매도 못하고 있는데, 일부 남성들이 범죄 행위에 쓰려고 구입한다니….”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이 도입을 요구한 미프진(Mifegyne)은 먹는낙태약 이다. 약물 성분명은 미페프리스톤(mifepristone)이다.
미페프리스톤 은 약 30년 전 프랑스 제약회사 RU(Roussel Uclaf)사에서 개발해 1988년 인공임신중지용 약물로 승인됐다. 미페프리스톤 은 태아가 자궁 안에 있게 해주는 호르몬인 프로제스테론 생성을 억제해, 임신 유지를 어렵게 만든다. 그 후 자궁수축 유도제를 복용하면 진통을 만들어 태아를 자궁 밖으로 배출시킨다. 미페프리스톤은 현재 61개 국가에서 식약청에 등재돼 사용되고 있으며, 임신중지 성공률이 95%이다. 또한 임신중절 성공률이 매우 높을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낮다는 점에서도 안전한 임신중절 방법이라는 것이다.
미페프리스톤은 현재 미국에서는 미페프렉스(Mifeprex) 라는 상품명으로,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미프진(Mifegyne) 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상용되고 있음에도 임신중지가 불법인 한국에서는 미페프리스톤 도입 논의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다.
때문에 미페프리스톤 과 같은 약물 도입도 공론화 되어야 하지만, 우선 낙태죄를 폐지하는 것이 선결 조건이라고 본다.